프리미어리그 에버턴이 숀 다이쉬(53)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새로운 미국 구단주 프리드킨 그룹이 부임 3주 만에 내린 결단이다.
구단은 최근 본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하며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이자 결국 다이쉬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에버턴은 현재 리그 16위로 강등권과 승점 1점 차이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 에버턴의 성적은 참담하다. 리그 19경기에서 3승에 그쳤고, 득점은 15골에 불과했다. 무려 11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다이쉬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고, 8점 감점 징계 속에서도 살아남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4월 리버풀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라이벌의 우승 도전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하지만 공격진의 침체가 치명적이었다. 주포 도미닉 캘버트-루인은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고, 3천만 파운드에 영입한 베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첼시에서 임대한 아르만도 브로야는 체력 문제로 고전했다.
후임으로는 데이비드 모예스가 유력하다. 모예스는 201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나기 전까지 11년간 에버턴을 이끌었다. 일부 팬들은 과거로의 회귀를 우려하지만, 그의 경험과 구단에 대한 이해도는 현재 상황에서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브램리-무어 독의 새 경기장 건설을 앞두고 있는 프리드킨 그룹으로서는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절실하다. AS 로마도 소유하고 있는 구단주들은 새 구장에서 챔피언십이 아닌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르기를 원한다.
AC 밀란을 떠난 파울로 폰세카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팀 상황을 고려하면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새 구단주의 첫 중대 결정이었던 다이쉬 감독 경질에 이어, 후임자 선택은 이번 시즌뿐 아니라 구단의 장기적인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결정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