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디슨 파크에서 펼쳐진 마지막 머지사이드 더비, 극적인 2-2 무승부로 막을 내리다
리버풀과 에버턴의 마지막 구디슨 파크 더비가 극적인 드라마로 마무리됐다. 제임스 타코프스키의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로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경기는 구디슨 파크에서 열리는 120번째이자 마지막 머지사이드 더비였다. 에버턴은 다음 시즌부터 브램리-무어 독에 위치한 최신식 경기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 감독은 "경기 내내 혼돈의 연속이었다. 옛날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 경기장 전체가 뜨겁게 달아올랐고, 놀라운 분위기였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구디슨 파크는 일부 노후화된 시설에도 불구하고, 리버풀과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적대적이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에버턴의 새 홈구장이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겠지만, 구디슨 파크가 가진 특별한 분위기를 재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부터 구디슨 파크 주변은 특별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월튼 레인과 구디슨 로드가 만나는 모퉁이에 있는 윌리엄 랄프 '딕시' 딘의 동상 주변에는 일찍부터 팬들이 모여들었다. 1970년 우승의 주역인 앨런 볼, 하워드 켄달, 콜린 하비를 기리는 '홀리 트리니티' 동상 주변도 마찬가지였다.
베토가 전반 11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리버풀은 맥앨리스터와 살라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타코프스키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이후 더콰이어와 존스의 충돌로 양팀 선수가 퇴장당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 팬들이 자신들의 홈구장에서 최고의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중요했다"며 "오늘 밤 보여준 팬들의 지지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고, 이런 식으로 끝나는 것이 적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에게는 아쉬운 결과였지만, 에버턴과 구디슨 파크의 역사에 걸맞은 드라마틱한 마지막 더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