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안토니가 한때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입단했지만, 이제는 구단 최악의 영입 실패 사례로 평가받으며 팀을 떠날 위기에 처했다.
2022년 8월, 맨유는 8130만 파운드(약 1360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해 브라질 출신 윙어 안토니를 영입했다. 이는 폴 포그바에 이어 구단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이적료였으며, 당시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도 네 번째로 높은 금액이었다.
에릭 텐하흐 감독의 최우선 영입 대상이었던 안토니는 처음에는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그 3경기 연속 득점으로 50년 만에 처음으로 이 기록을 세운 맨유 선수가 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현재까지 96경기에 출전해 12골 5도움이라는 초라한 기록에 그쳤다. 그의 마지막 골은 지난해 9월 17일 리그1(3부리그) 팀 반즐리를 상대로 한 EFL컵 경기에서 기록됐다. 마지막 도움도 지난해 4월 첼시전이 전부다.
텐하흐 감독은 올해 1월까지도 "그는 더 잘할 수 있다. 아약스에서 보여준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안토니를 옹호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결국 실패로 끝났고, 텐하흐 감독 후임인 루벤 아모림 체제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최근 사우샘프턴전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 후 결정적인 득점 기회마저 놓치며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이제 그는 주급 10만 파운드(약 1억7천만원)의 84% 이상을 맨유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스페인 레알 베티스 임대를 앞두고 있다.
24세의 안토니가 브라질 파벨라 출신으로서 극복한 가난과 위험, 그리고 이룬 성공은 감동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축구 선수로서의 맨유 커리어만 놓고 보면, 그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영입 실패 사례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