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18개월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팀 알 에티파크와 결별했다. 구단은 지난 1월 서명한 2027년까지의 계약 연장에도 불구하고 상호 합의 하에 결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라드 감독은 "축구는 예측할 수 없고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구단과 이 나라에 대한 큰 존경심을 가지고 떠난다.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이 미래에 성공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으며, 팀의 남은 시즌이 좋기를 바란다"고 작별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한 "처음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새로운 나라에서 다른 문화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즐겼다"면서 "전반적으로 많은 것을 배웠고, 개인적으로나 가족에게도 긍정적인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사메 알 미세할 알 에티파크 구단 회장은 "때로는 계획대로 되지 않지만, 그가 도움을 준 견고한 기반이 장기적으로 밝은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며 "그는 구단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켰고, 그것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버풀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화려한 선수 경력을 쌓은 44세의 제라드는 2018년 레인저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20-21시즌 구단의 10년 만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우승을 이끌었다. 2021년 11월에는 아스톤 빌라의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40경기에서 13승이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11개월 만에 경질됐다.
알 에티파크에서의 첫 시즌을 6위로 마감했던 제라드는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5승에 그치며 16개 팀 중 12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팀을 떠나게 됐다. 그의 전체 재임 기간 동안의 성적은 59경기 23승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라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봉 약 1,500만 파운드(약 250억원)를 받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감독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