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급 선수 11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위기 상황에서 토트넘의 젊은 피들이 빛났다. 지난 밤 열린 리그컵 준결승 1차전에서 토트넘은 리버풀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18세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이었다. 지난 겨울 바르셀로나와 경쟁 끝에 유르고르덴에서 영입한 베리발은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는 2007년 미들즈브러 전에서 18세 72일의 개러스 베일이 기록한 이후 토트넘 최연소 리그컵 득점이다.
새로 영입된 21세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 월요일에야 취업 허가를 받은 킨스키는 주전 골키퍼들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선발 출전했지만,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특히 종료 직전 다윈 누녜스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영입된 18세 아치 그레이도 중앙 수비수로 깜짝 기용되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본래 미드필더인 그레이는 리버풀의 강력한 공격진을 상대로 노련한 수비 플레이를 보여주며 잉글랜드의 미래로 평가받은 이유를 입증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8세 선수들이 뛰는 걸 보면 정말 놀랍다. 우리가 원하는 팀이 되는 데 도움이 될 진정한 선수들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 2회, 아스톤 빌라전 승리에 이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승리를 추가했다. 안필드에서 열릴 2차전까지 한 달의 시간이 남은 가운데,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의 복귀도 기대할 수 있어 결승 진출 전망이 밝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