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에버턴이 3-2로 승리를 거둔 후반전, 비탈리 미콜렌코에게 공이 향했을 때 홈 관중석에서는 "슛"을 외치는 함성이 터져나왔습니다. 다소 아이러니한 순간이었습니다. 올 시즌 미콜렌코는 무려 11차례나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 한 번도 골대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콜렌코의 경우는 그나마 양호한 편에 속합니다. 유럽 5대 리그에서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슈팅을 기록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이 10명이나 됩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아르투르 테아테는 이 불명예스러운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했습니다. 수비수임에도 22차례나 슈팅을 시도한 그는 왼쪽 풀백과 중앙 수비수를 오가며 경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하거나, 왼쪽 측면에서 전진하며 장거리 슈팅을 날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그의 장거리 슈팅은 대부분 골대를 크게 벗어나곤 했는데, 일부 슈팅은 너무 높이 뜨는 바람에 프레임 상단에서 공을 찾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디 은케티아 역시 23차례의 슈팅에도 불구하고 리그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9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스널에서 페널티 박스 안의 득점력으로 주목받던 그는, 팰리스에서는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의 3-4-2-1 전술 하에 오른쪽 공격수로 기용되며 본래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번 시즌 6야드 박스 안에서 단 한 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리그컵에서는 2골을 넣었으나, 리그에서는 지난달 브라이턴 원대일 기회에서 침착하지 못한 칩슛이 빗나가는 등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