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팅엄 포레스트가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을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티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는 포레스트의 실용적인 전력 구성과 전술이 빛을 발한 명승부였다.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이날 이사진 석에서 자신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는 순간을 지켜봤다. 포레스트는 제한된 예산 내에서 효율적인 영입을 통해 강팀과 맞설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특히 중앙 수비수 무리요(1500만 파운드)와 밀렌코비치(1200만 파운드)는 총 2700만 파운드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진을 완성했다. 이날 무리요는 18회의 클리어런스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누노 에스피리토 산토 감독의 전술도 빛났다. 포레스트는 리버풀의 71%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허용하면서도, 엘랑가와 허드슨-오도이를 활용한 빠른 역습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이는 전반 8분 크리스 우드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우드는 엘랑가의 패스를 받아 반 다이크를 제치고 시즌 13호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유일하게 리버풀에 승리를 안긴 팀인 포레스트는 이날도 승리를 눈앞에 두었다. 그러나 66분 아르네 슬롯 감독의 교체 카드가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로버트슨과 코나테를 대신해 투입된 조타와 치미카스는 22초 만에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조타의 첫 터치 헤딩골은 2006-07시즌 기록 집계 이래 리버풀 교체 선수의 최단시간 득점이었다.
특히 500만 파운드에 영입된 골키퍼 셀스의 활약도 돋보였다. 그는 이날 조타의 슈팅을 두 차례나 막아내는 등 5개의 슈팅을 저지하며 무승부를 지켜냈다. 포레스트는 이날 총 59회의 클리어런스를 기록하며 올 시즌 아스널전에서 레스터가 기록한 63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비 기록을 남겼다.
슬롯 감독은 경기 후 "새해 들어 세 경기 중 두 경기에서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포레스트가 효율적인 구단 운영과 전술로 프리미어리그 최강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음을 증명한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