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억으로 놓친 500억 몸값... 과르디올라의 실수, 팔머 방출 '쓰디쓴 후회'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 페프 과르디올라가 콜 팔머(22) 방출을 두고 쓰라린 후회에 빠졌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4,250만 파운드(약 420억원)에 첼시로 이적한 팔머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오가며 폭발적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맨시티 유스 출신인 팔머는 9살 때부터 구단의 영재로 주목받았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그의 잠재력을 알아봤지만, 경기 출전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3년간 단 12번의 선발 출전 기회만 받은 팔머는 결국 더 많은 기회를 찾아 첼시행을 선택했다.
첼시 이적 후 팔머의 성장은 폭발적이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0골을 터트리며 에를링 홀란드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골 8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를 평정했다. 특히 맨시티를 상대로 치른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옛 스승의 가슴을 더욱 쓰리게 만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팔머는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내가 그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못했다"며 후회를 드러냈다. 리야드 마레즈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후 팔머의 잔류를 설득했지만, 이미 2년 전부터 이적을 결심했던 그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더욱 아쉬운 것은 맨시티의 현재 상황이다. 팔머를 대체하기 위해 영입한 제레미 도쿠(5,500만 파운드)와 마테우스 누네스(5,300만 파운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팔머보다 비싼 이적료를 지불했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4골과 무득점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팔머의 활약은 구단의 판단 실수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축구 전문기자 로리 스미스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선수를 4천만 파운드에 판매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재 첼시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핵심 선수로 자리잡은 팔머의 시장가치는 1년 만에 5억 파운드까지 치솟았다.
맨시티 구단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팔머의 재영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첼시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은 팔머 역시 이적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이 놓친 제자가 잉글랜드 축구를 평정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420억원이라는 이적료는 당시 적절해 보였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과르디올라 시대 맨시티의 실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