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리그컵(카라바오컵) 결승 진출을 확정지으며 56년 만의 우승 도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홈 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준결승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1, 2차전 합계 4-0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뉴캐슬의 마지막 국내 우승은 1955년 FA컵이었다. 이후 1969년 도시간 페어스컵(현 유로파리그)을 마지막으로 메이저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3월 16일 리버풀 또는 토트넘과의 결승전에서 긴 우승 가뭄을 끝낼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부터 세인트 제임스 파크 주변은 축제 분위기였다. 전설적인 알란 시어러의 이름을 딴 술집과 스트로베리 펍에는 팬들이 모여들었고, 갤로게이트 엔드 스탠드에는 "Get Into Them(저들을 압도하라)"이라는 메시지가 적힌 대형 깃발이 펼쳐졌다.
1차전에서 아스널을 괴롭혔던 알렉산더 이삭이 이번에도 빛났다. 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제이콥 머피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어 후반 7분에는 안토니 고든이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실수를 틈타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승리 직후 브루노 기마랑이스는 관중석에서 날아온 흑백 스카프를 머리 위로 들어올렸고, 득점자 고든도 팬들과 함께 스카프를 휘두르며 기쁨을 나눴다. 팬들은 1차전 패배 후 공인구를 문제 삼았던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을 향해 "미켈 아르테타, 공 때문이겠지"라는 응원가로 조롱하기도 했다.
알란 시어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완벽한 경기였다. 아스널이 우리의 강도를 따라오지 못했다. 오늘 밤 모든 포지션에서 더 나았다"고 평가했다.
에디 하우 감독은 "웸블리 진출이 매우 중요하다. 첫 진출은 예상 밖이었지만, 우리가 되고자 하는 클럽이 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가야 한다"며 "이번에는 지난 경험을 통해 배우고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브루노 기마랑이스는 "이렇게 경기하면 큰 꿈을 꿀 수 있다. 트로피를 따내는 것이 나의 꿈"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56년 만의 우승을 달성한다면 하우 감독과 선수들은 뉴캐슬의 새로운 전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