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수요일 글래스고의 밤을 밝힌 마이클 올리세(22)가 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리세는 셀틱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강렬한 골을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약 6천만 유로(약 85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올리세는 처음에는 의구심의 대상이었다. 지난 여름 입단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짧고 단조로운 답변으로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로부터 '기이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유튜브에서는 이 내성적인 젊은 선수를 조롱하는 영상이 수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리세는 8개월 만에 바이에른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토마스 뮐러, 레로이 사네, 세르주 나브리 등 쟁쟁한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번 시즌 전 대회 11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전의 환상적인 드리블,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자말 무시알라에게 연결한 도움, 보훔전 프리킥 골 등 주요 경기마다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리세의 성공은 더욱 의미가 깊다. 그는 12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바이에른에 합류했고, 맥스 에베를과 크리스토프 프로인트라는 새로운 영입진이 선택한 첫 대형 영입이었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 역시 검증되지 않은 지도자였기에 실패할 경우 큰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디오 마네, 필리페 코우티뉴, 마테이스 데 리흐트 등 많은 스타들이 바이에른에서 고전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리세의 적응은 더욱 돋보인다. 모든 승리에는 단서가 붙고 패배는 재앙으로 여겨지는 바이에른의 강압적인 환경 속에서도, 올리세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첫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수줍은 모습과 달리, 올리세는 바이에른이라는 거대 클럽의 무대에서 완벽한 적임자임을 증명해내고 있다. 그의 성공은 젊은 선수가 큰 기대 속에서도 얼마나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