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레알 마드리드 이적 임박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의 스타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6)의 영입을 위한 협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스페인 거함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계약이 만료되는 영국 국가대표 수비수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협상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은 BBC 스포츠에 "완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이적 완료를 위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아직 계약서에 서명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과의 계약이 3개월 남짓 남았으며, 해외 클럽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약 2년 가까이 그를 영입 대상으로 주시해왔으며, 올여름 최우선 영입 타깃으로 삼고 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6세 때 리버풀에 입단한 뒤 아카데미를 거쳐 성장했으며, 2016년 10월 위르겐 클롭 감독 아래 1군 데뷔를 했다. 그는 리버풀에서만 300경기 이상을 뛰었고,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클럽 월드컵 등 모든 주요 트로피를 석권하며 클럽의 부주장으로 활약해왔다.
아놀드가 리버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팬들과의 관계는 다소 불안정해졌다. 지난해 10월 그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과 함께 또 다른 챔피언스리그 우승보다 발롱도르를 받고 싶다"는 발언으로 일부 팬들의 반발을 샀다. 또한 그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었던 것도 팬들의 불만 요소가 되었다.
1999년 리버풀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자유계약 이적한 스티브 맥매너먼은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놀드가 레알 마드리드로 가서 새로운 모험, 새로운 언어와 생활 방식을 선택한다면 그에게 모든 찬사를 보낸다"며 "그가 간다면 환상적인 기회가 될 것이고, 그곳에서도 슈퍼스타가 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맥매너먼은 또한 "반 다이크나 살라가 떠난다면 리버풀의 잘못으로 여겨지지만, 트렌트가 떠난다면 트렌트의 잘못으로 여겨질 것"이라 지적하며 홈그라운 선수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리버풀은 코너 브래들리라는 믿을 만한 대체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맥매너먼은 "브래들리는 알렉산더-아놀드와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선수"라며 "트렌트의 공격적 능력은 절대적으로 환상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그의 이적은 리버풀에 "상당한 공백"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버풀 주장 버질 반 다이크와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 역시 시즌 말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으로, 리버풀은 핵심 선수들의 잔류 여부에 대한 중요한 결정의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