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테타 감독의 깜짝 전술 변화가 결정적인 순간 빛을 발했다. 카이 하베르츠와 가브리엘 제수스의 부상으로 공격 자원이 부족했던 아스널은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르테타 감독은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를 공격수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고, 이는 놀라운 성과로 이어졌다.
메리노는 이단 느와네리와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아 헤더골과 탭인골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흥미로운 점은 메리노가 이 새로운 포지션에 대해 경기 당일 아침에야 통보받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27세의 스페인 선수는 빠르게 적응하며 골문 앞에서 완벽한 위치 선정과 결정력을 보여주었다.
경기 후 아르테타 감독은 이 전술 변화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사실 처음에는 그를 크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고민이 있었죠. 그를 미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오늘 아침에야 그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임의 맥락상 그가 거기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결국 그가 우리를 위해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아르테타는 메리노의 특별한 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켈은 위험한 상황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플레이를 예측할 수 있고, 특정 지역에 들어가는 타이밍이 매우 좋죠. 그리고 물론, 그는 신체의 여러 부위로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메리노의 효율성은 특히 주목할 만했다. 경기 중 단 16번의 터치만으로 2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미드필더로서는 놀라운 효율성이다. 이번 득점으로 그의 클럽 커리어 통산 골 수는 40골이 되었으며, 그중 8골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기록한 것이다.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테타는 경기 전 메리노의 득점을 예견했다고 밝혔다. "그에게 득점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골 위협이 있는 선수입니다. 상대가 더 깊숙이 물러나고 우리가 최종 3분의 1 지역에 자리잡았을 때, 그가 그런 순간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말하는 것보다 실행하는 게 더 어렵죠!"
이날의 승리로 아스널은 리그 선두 리버풀과의 승점 차이를 4점으로 유지했다. 리버풀은 일요일 울버햄튼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20년이 넘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뭄을 끝내기 위한 아스널의 도전에서, 메리노의 예상치 못한 활약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