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이 레니 슬레허스를 여자축구팀 신임 감독으로 정식 선임했다. 임시 감독 시절의 인상적인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35세의 네덜란드 출신 슬레허스 감독은 지난해 10월 여자 슈퍼리그(WSL) 초반 부진으로 요나스 에이데발이 사임한 이후 임시 감독을 맡아왔다.
현재까지 지휘봉을 잡은 11경기에서 10승 1무를 기록하며 공격진에서 31골을 터트리고 실점은 5점에 그치는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는 5연승을 달리며 C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구단은 슬레허스 감독과 2025-26시즌 종료 시점까지 1년 6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슬레허스 감독은 "우리의 여정을 함께 이어갈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이 클럽의 감독이 된 것은 큰 영광이며, 우리가 함께 이룰 수 있는 성과를 굳게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레어 휘틀리 아스널 여자축구 디렉터는 "약 3개월간의 영입 과정에서 슬레허스가 가장 돋보이는 후보였다"며 "그녀는 우리 클럽의 가치와 목표를 잘 이해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물론 향후에도 우리를 트로피로 이끌 최적임자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때 맨체스터 시티를 이끈 닉 쿠싱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지난 11월 뉴욕 시티 FC 감독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사임했다.
슬레허스 감독은 선수 시절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55경기 15골을 기록한 미드필더 출신이다. 17세 때 아스널 유소년 팀에서 뛰었고, 2009년 유로 4강 진출에 기여했다. 2018년 무릎 부상으로 은퇴한 뒤 스웨덴 로젠고르드에서 에이데발의 후임으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해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아스널은 첼시와 맨시티가 지속적인 투자로 세를 불려가는 가운데 슬레허스 감독 선임에 신중을 기했다. 임시 감독 체제에서도 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확인하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증했고, 결국 그녀의 지도력과 성과를 인정해 정식 선임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