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이 카라바오컵 준결승에서 뉴캐슬에 패하며 이번 시즌 첫 트로피 도전이 좌절됐다.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차전에서 0-2로 패하며 1, 2차전 합계 0-4로 탈락이 확정됐다.
아스널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챔피언스리그 16강에도 진출했지만, 2020년 FA컵 우승 이후 트로피 가뭄이 6시즌째 이어질 위기에 처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트로피를 가까이 하려면 경기당일 매우 효율적이어야 하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BBC 라디오 5 라이브의 해설위원을 맡은 전 아스널 센터백 매트 업슨은 "이 팀이 얼마나 좋고, 아르테타 감독이 어떤 스쿼드를 만들었는지 봤을 때 많은 즐거움이 있었지만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며 "이는 클럽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아스널의 가장 큰 문제는 스트라이커 부재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49골을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 결정력이 아쉽다. 반면 알렉산더 이삭을 보유한 뉴캐슬은 1, 2차전 통틀어 단 17차례 슈팅으로 4골을 기록하는 효율성을 보여줬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스트라이커 영입에 실패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인정했다. 아스톤 빌라의 올리 왓킨스, 라이프치히의 벤자민 세스코 등이 거론됐지만 모두 무산됐다. 현재 팀 내 유일한 스트라이커 옵션인 카이 하베르츠는 이번 시즌 15골을 기록 중이지만, 트로피에 도전하는 팀의 주전 공격수치고는 부족한 숫자다.
스카이스포츠의 게리 네빌은 "이삭과 하베르츠를 비교하면 두 팀의 차이가 극명하다"며 "아스널 공격진의 무력함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제이미 레드냅도 "하베르츠가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훌륭하다고 할 순 없다"며 "아스널이 과거에 보유했던 최전방 공격수들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스널은 이번 주말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5-1 승리를 거두며 리버풀과의 승점차를 6점으로 좁혔지만, 이번 패배로 다시 한번 흔들리게 됐다. BBC 라디오 5 라이브의 크리스 워들은 "FA컵과 리그컵에서 탈락했지만 오히려 리버풀 추격과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비록 1, 2차전 모두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지만, 이것이 리버풀을 추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