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15연승 행진이 레가네스의 벽에 막혔다. 아틀레티코는 18일(현지시간) 레가네스와의 라리가 원정경기에서 0-1로 패배하며 리그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는 현재 승점 44점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43)와는 1점 차, 3위 바르셀로나(승점 38)와는 6점 차다. 다만 두 팀 모두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어서, 레알 마드리드가 19일 라스팔마스전에서 승리할 경우 선두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아틀레티코는 볼 점유율 60% 이상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골대를 맞히는 슈팅만 3개를 기록했고, 상대보다 두 배 많은 슈팅 시도를 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추가시간 앙투안 그리즈만의 페널티킥마저 실축되며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승부의 향방을 가른 것은 후반 5분 레가네스의 코너킥 상황이었다. 다니 라바의 왼쪽 코너킥을 마티야 나스타시치가 골대 뒤쪽에서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얀 오블락 골키퍼를 뚫었다.
경기 후 오블락은 "경기 초반부터 에너지가 부족했다. 후반전에 기회가 있었지만 승리할 만한 충분한 에너지가 없었다"며 "15연승 후의 패배라 머리를 들어야 한다. 우리가 형편없었다고 말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조금 더 에너지만 있었다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메오네 감독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15경기 연속 승리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고 나는 자랑스럽다"면서도 "오늘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회는 있었다. 오블락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매 경기마다 어떤 경기장에서든 승리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르셀로나는 많은 경기를 졌음에도 항상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