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번 주말 열릴 마드리드 더비를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의 심판 압박 전술을 조롱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최근 레알 마드리드가 에스파뇰전 0-1 패배 이후 스페인축구협회(RFEF)에 '심판 제도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4페이지 분량의 공개서한을 보낸 것에 대한 반응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동안 구단 공식 TV 채널을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에 이케아 조립 설명서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와 함께 '더비를 위한 기본 지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여기에는 "구단 공식 TV 채널을 다시 한번 사용해 심판들을 압박하기"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아틀레티코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스페인 왕립 학술원(RAE)을 언급하며 "압박하다, 겁주다, 위협하다, 강요하다, 두렵게 하다, 영향을 미치다, 강요하다 등의 동사들의 미묘한 차이점에 대해 도움이 필요하다"며 레알 마드리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심판위원회(CTA) 위원장 루이스 메디나 칸탈레호는 "심판들은 명예롭다"며 "우리는 부패하지 않았다. 서툴거나 나쁠 수는 있어도 부패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편지와 성명에도 불구하고 어떤 심판도 누군가를 해치려는 의도로 경기장에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의 한시 플리크 감독도 레알 마드리드의 공개 항의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그들의 선택이다. 우리의 방식은 아니다. 나는 변명은 없다고 말했다"며 "모든 감독과 클럽은 무언가를 말할 이유가 있다. 우리는 인간이고 모두 실수를 한다. 심판들은 정말 힘든 일을 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마드리드 더비를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점 차이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