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 소리와 함께 무너진 순간" - 베냐민 헨리히스의 아킬레스건 부상 이야기
75,000명의 함성 속에서도 베냐민 헨리히스는 자신의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뱅'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격렬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2024년 12월, 헨리히스의 RB 라이프치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를 치르고 있었습니다. 현재 28세인 헨리히스는 그동안 심각한 부상을 피해왔습니다. 한 번도 인대가 찢어진 적도, 수술이 필요한 적도 없었습니다.
"경기장에서 75,000명의 관중이 소리 지르는 와중에도 자신의 몸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 그건 정말 충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그 소리를 들었을 때 저는 알았어요. '이건 내가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무언가다.' 바닥에서 울고 있었고, 모두가 와서 도와준 후에 일어나려고 했지만, 이미 그들이 제 축구화를 잘라낸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시작 전, 우리는 헨리히스가 라파엘 게레이로에게 도전하기 위해 몸을 돌렸다가 바닥에 쓰러지는 부상 장면을 함께 봤습니다. 보기에도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제 그 장면을 보는 것이 조금 더 쉬워졌습니다. 처음에는 그 장면을 보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소름이 돋았어요. 누군가와의 대결에서 다친 것도 아니니까요," 그는 말합니다. "하지만 보고 싶었어요. 제가 매일 하는 평범한 동작에서 어떻게 부상당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
헨리히스는 그 결과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았습니다. 그의 시즌이 끝났다는 것을. 더 아틀레틱과 만나기 몇 시간 전, 율리안 나겔스만은 이번 주 이탈리아와의 네이션스 리그 8강전을 위한 독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헨리히스가 그 명단에 포함될 희망은 사라졌고, 6월 결승전에 진출하더라도 그는 출전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헨리히스는 자기 연민에 빠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대화에서 그는 믿음과 재활, 성장의 기회, 그리고 지난 몇 달 동안의 위안의 원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는 어디서든 긍정적인 면을 찾으려 노력하는 감성적이고 사려 깊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두려움은 없었을까요?
"네, 특히 재활 과정 내내요. 아직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훈련을 시작할 때마다 왼쪽에 대해 생각하게 될 거예요. 만약 방향을 바꾸거나 왼발로 점프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제 몸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를 되찾아야 하는데, 그게 큰 도전이 될 겁니다."
다행히 헨리히스는 이 여정을 혼자 겪고 있지 않습니다. 부상 후, 전 세계에서 친구들과 가족들이 날아왔습니다. 독일 국가대표팀 주장인 요슈아 키미히는 라이프치히의 의사에게 전화해 헨리히스가 수술 전 뮌헨 병원에서 3일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시점이었고, 키미히는 헨리히스의 병실로 도너 케밥을 보냈습니다.
키미히는 실제로 두 번이나 시도했습니다. 첫 번째 도너 케밥은 어디론가 사라졌지만(어디로 갔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 두 번째 것은 잘 도착했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생각한다는 것이 헨리히스에게 취약한 순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주말, 전 팀 동료였던 도미니크 소보슬라이가 리버풀을 위해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의 6-3 승리에서 골을 넣었을 때, 그는 TV 카메라를 향해 헨리히스의 등번호인 '39' 제스처를 보냈습니다.
"이런 순간에 사람들이 당신을 얼마나 신경 쓰는지, 그들에게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있어요," 헨리히스는 말합니다.
"제 친구들과 믿음이 재활 과정에서 저를 지탱해 주었어요. 전에 부상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거든요. 특히 통증이 있거나 진전이 없다고 느끼는 날에는 가족, 가까운 친구들, 그리고 믿음에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부상을 당했을 때, 저는 그날 밤 뮌헨의 호텔에 머물렀어요. 누워서 어떻게 이런 부상을 당했고 왜 하나님이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셨는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저를 지금의 위치로 이끌어 주셨어요. 이런 부상을 18살, 유소년에서 프로 축구로 전환하는 단계에서 당했을 수도 있었어요. 그랬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헨리히스는 8개월로 예상되는 회복 과정 중 3개월을 지났고, 여전히 이 과정의 겸손한 부분들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운전도 못 해요. 여자친구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저를 훈련장으로 데려다 주고 요리도 해줘요. 목발을 짚고 있으면 음식 접시를 들 수도 없거든요."
"그녀가 모든 걸 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기분이 좋지 않아도, 하루 종일 누군가를 돌봐야 해요. 그녀는 아파도 제가 부탁하는 모든 것을 해줘야 했어요. 정말 힘든 일이지만, 제가 다시 걸을 수 있게 되면 그녀를 휴가 보내줘야 한다고 이미 말했어요."
헨리히스는 그를 돌봐준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여자친구가 베푼 보살핌은 그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전 세계 팬들과 다른 선수들의 메시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이클 에시엔도 연락하여 지지를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또한 적극적으로 행동했습니다. 일찍부터 그는 자신의 경험에 관한 다큐멘터리 - '두려움보다 믿음(Faith Over Fear)'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스널에 있을 때 헥토르 베예린이 그렇게 한 것을 봤어요. 그는 전방십자인대 부상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그것이 저에게 동기부여가 됐어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여러분은 헨리히스가 경기장에서 어떤 모습인지 보지만, 베니라는 사람은 모르잖아요. 부상이 무엇을 의미하고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죠."
"사람들에게 좌절의 순간이 있고, 항상 행복하지만은 않은 순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진짜 제가 누구이고 부상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특히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부상자들로부터 많은 메시지를 받고 있어요."
그는 아킬레스건을 두 번이나 다친 파리 생제르맹의 풀백 프레스넬 킴펨베와 친구입니다. 두 사람은 정기적으로 대화하며, 킴펨베는 헨리히스에게 회복의 각 순간에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어떤 느낌이 들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려줍니다.
바이어 레버쿠젠의 마틴 테리에는 원래 알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테리에는 1월에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고, 비록 이전에 관계가 없었지만 이제 두 사람은 활발한 WhatsApp 채팅을 통해 재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상처를 비교하며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공유합니다.
헨리히스는 잘츠부르크에 있는 레드불의 운동 성능 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며 다른 스포츠 세계의 선수들과 함께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올림픽 암벽 등반 선수와 브레이크댄서와 노트를 교환했으며, 이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 고유한 관점과 두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여전히 힘들었습니다. 헨리히스의 부상 이후, 라이프치히는 부진한 성적(12경기에서 3승)을 기록했고, 1월에는 볼프스부르크에서 리들 바쿠를 영입했습니다. 바쿠는 헨리히스의 포지션인 오른쪽 또는 왼쪽 풀백을 뛸 수 있습니다. 축구는 누구를 위해서도 멈추지 않는다는 상기였습니다.
그는 또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단순히 침대에 누워 있거나 TV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웃으며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대처하는 방법이 되었습니다. 그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책 '맘바 멘탈리티'를 거의 다 읽었는데, 이 책에서 고인이 된 NBA 명예의 전당 입성자는 2013년 비슷한 부상에서 회복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또한 2023년 NFL 시즌 초반에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쿼터백 애런 로저스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도 시청했습니다.
"각 아킬레스건 부상은 자신만의 이야기입니다," 헨리히스는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2026년, 독일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중 하나가 될 것이며, 19경기에 출전한 헨리히스는 그곳에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는 대회가 시작될 때 29세가 되며, 2018년과 2022년에 제외되었으므로 이번이 아마도 그의 월드컵 출전 마지막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금 그는 라커룸과 경기의 경쟁적인 긴장감을 그리워합니다. 재활 기간 동안 라이프치히의 코타웨그 훈련 센터에 있는 1군 체육관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그는 혼자 있기를 원하고 집중하기를 원하며, 아마도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열망을 억누르고 싶을 것입니다.
그는 별도의 체육관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하며 다시 복귀하는 길을 밝혀줄 작은 순간들을 찾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검사 결과. 잔디 위에서 달리기. 공을 차는 것.
그리고 이번 주, 3개월 만에 그는 목발을 버리고 다시 걷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