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이 레버쿠젠과의 무승부를 통해 분데스리가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리그 선두 자리를 놓고 펼쳐진 이번 맞대결에서 바이에른은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로써 2위 레버쿠젠과의 승점 차이를 8점으로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레버쿠젠 선수들은 노르트쿠르베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인 채 인사를 했다. 이는 경기 내용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한 아쉬움을 대변했다. 특히 이날 바이에른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 경기에서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고, 경기 막판 플로리안 비르츠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마저 무산되며 레버쿠젠의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은 이번 시즌 마인츠 원정에서 1패를 기록한 것이 유일한 패배다.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가 남아있지만, 현재의 승점 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대로라면 바이에른은 최근 13시즌 중 12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레버쿠젠의 이번 시즌은 다른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 지난 시즌 리그와 컵대회 무패 우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수 영입과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중요한 구단 운영 방침이다. 1월 이적시장에서 빅터 보니파체의 사우디행을 검토했고, 오딜론 코수누를 아탈란타로 임대 보낸 것이 이를 방증한다.
반면 바이에른은 마이클 올리세 영입을 통해 즉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올리세는 이번 시즌 전 대회 11골 1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데이오 우파메카노의 부활도 눈에 띈다. 콤파니 감독 부임 이후 우파메카노는 비판과 조롱을 이겨내고 팀의 가장 믿음직한 수비수로 거듭났다.
레버쿠젠의 이번 시즌 성적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리그 평균 승점 2점 이상을 기록 중이며,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승점을 향해 가고 있다. 플로리안 비르츠는 독일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제레미 프림퐁과 파트릭 시크의 활약도 돋보인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라는 추가 일정과 함께, 지난 시즌의 높은 기준을 재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바이에른과의 1대1 대결에서는 양 팀의 근본적인 차이가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과 바이어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에서 각자의 자연스러운 위치로 돌아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