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의 현재 곤경은 수년간 이어진 재정 관리 실패와 의심스러운 의사결정의 결과물이다. 2021년 라포르타 회장의 복귀는 안정성 회복과 핵심 가치로의 회귀를 약속했지만, 클럽은 오히려 새로운 영입선수들의 등록 위기에 직면했다.
의문스러운 이적 정책
다니 올모의 영입은 클럽의 문제적 이적 접근 방식을 잘 보여준다. 올모의 실력과 다재다능함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이번 영입은 실질적인 팀 보강보다는 감성에 치우친 결정으로 보인다. 팀에 실제로 필요했던 건 니코 윌리엄스 같은 왼쪽 윙어였지만, 바르셀로나는 재정적 제약이나 등록 요건은 고려하지 않은 채 비싼 '귀향' 스토리를 선택했다.
위험한 재정 관리
클럽의 재정 운영 방식은 갈수록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대신, 바르셀로나는 미래의 자산을 현재의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경제적 지렛대'에 의존해왔다. 이러한 단기적 사고는 팬그룹 '솜 운 클람'이 지적한 "혼란스럽고 즉흥적인 운영"으로 이어졌다.
'솜 운 클람'은 성명을 통해 "현재 상황은 용납할 수 없으며, 구단의 명성에 끼친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 끊임없는 거짓말과 결코 지켜지지 않는 허황된 약속들로 인해 구단의 이미지는 더욱 실추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저버린 원칙
가장 안타까운 점은 바르셀로나가 자랑스러운 유스 아카데미 라 마시아를 통한 재건의 기회를 버렸다는 것이다. 라미네 야말 같은 재능을 육성하고 마르크 귀우 같은 유망주를 보유하는 대신, 클럽은 페란 토레스와 비토르 호키 같은 고가의 영입을 선택했다.
앞으로 열릴 스페인 수페르코파 아틀레틱 클럽과의 준결승은 이러한 선택의 결과를 상기시킬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새 영입선수들 없이, 더 중요하게는 한때 '클럽 그 이상'이라 불렸던 품위와 정체성마저 잃은 채 경기에 나서게 된다.
2022-23 시즌 라리가 우승을 이끈 라포르타 체제지만, 이 성과를 위해 치른 대가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수년간 바르셀로나가 자신의 영혼을 되찾고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