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라 마시아에서 꿈을 키우는 미국인 트리오... '메시의 요람'서 일군 성공신화

바르셀로나 라 마시아에서 꿈을 키우는 미국인 트리오... '메시의 요람'서 일군 성공신화

마이애미 출신의 라이벌이었던 디에고 코첸과 페드로 소마, 콜로라도 출신의 에이드리언 길. 운명의 장난처럼 이들은 현재 세계 최고의 유소년 아카데미인 바르셀로나 라 마시아에서 함께 뛰고 있다. 2006년생인 세 선수는 바르셀로나 역사상 전례 없는 미국인 유망주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코첸과 소마는 이미 스페인 3부리그에서 활약하는 바르셀로나 B팀(바르셀로나 아틀레틱)에 진입했다. 길은 1군 훈련을 시작한 직후인 2023년 큰 부상을 당했지만, 14개월의 재활을 마치고 U19팀에서 경기력을 되찾고 있다.

각 선수들은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게 된 순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2018년 스페인 코르네야에서 이적한 길은 "방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코첸은 처음에 아버지가 농담하는 줄 알았고, 소마는 18세가 될 때까지 기다려 코르네야에서 바르사로 이적할 수 있었다.

이들은 함께 훈련했던 라민 야말의 눈부신 성장을 직접 목격했다. 길은 "야말이 공을 잡고 다섯 명을 제치고 지나갔을 때 '방금 뭐지?'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코첸은 "하프라인에서 50대50 볼을 발리슛으로 골대에 꽂아넣는 걸 봤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코첸은 이미 1군 친선경기에 데뷔했으며,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정기적으로 벤치 멤버로 참가하고 있다. 특히 주전 골키퍼 테어 슈테겐과의 교류는 그에게 큰 의미가 있다. "처음에는 롤모델이라 좀 긴장됐지만, 그는 정말 도움을 많이 줬어요. 항상 더 나아질 수 있는 팁을 알려주죠."라고 코첸은 말했다.

세 선수는 스페인 축구에 집중하면서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다. 길은 덴버 브롱코스, 코첸은 마이애미 팀들을 응원하며, 소마는 마이애미 출신임에도 49ers와 레이커스를 응원한다. "우리는 팀에서 '그링고들'로 통해요"라고 코첸이 농담했고, 길은 자신이 '구이리'(외국인을 뜻하는 스페인어 속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고 덧붙였다.

세 선수 모두 다른 국가 대표팀 출전 자격이 있음에도 미국 대표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코첸은 2026 월드컵 출전을 현실적인 목표로 보고 있다. 소마는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때 정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의 목표는 미국 축구의 새로운 황금세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길은 선언했다.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건 전례 없는 일이에요. 정말 멋진 세대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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