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에 짜릿한 역전승으로 라리가 선두 탈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악몽 같은 한 주가 계속됐다. 일요일 메트로폴리타노 홈구장에서 열린 라리가 빅매치에서 바르셀로나에 2-4로 패배하며 우승 경쟁에 큰 타격을 입었다.
바르셀로나는 0-2로 뒤지던 경기를 놀라운 역전극으로 마무리하며 라리가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먼저 훌리안 알바레스가 전반 45분 앙투안 그리즈만과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연계 플레이를 마무리하며 아틀레티코에 선제골을 안겼다. 이어 교체 출전한 알렉산더 쇠를로트가 코너 갤러거의 크로스를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반격이 시작됐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페란 토레스가 6분 간격으로 연속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경기의 운명을 바꾸는 극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라미네 야말의 원거리 슛이 수비수 레이닐도 만다바를 맞고 굴절되어 골문을 가르며 바르셀로나가 3-2로 앞서나갔다. 토레스는 얼마 후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추가하며 경기를 4-2로 마무리했다.
이번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60점을 기록, 레알 마드리드와 동점을 이루며 경기를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골득실 차에서 앞서 선두에 올랐다. 아틀레티코는 두 팀에 4점 뒤진 3위로 밀려났다.
한시 플릭 감독의 바르셀로나는 경기 초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야말과 레반도프스키가 전반전에 골대를 맞추는 등 기회를 놓쳤고, 수비수 이니고 마르티네스는 두 번의 실점 상황에서 깊은 위치를 잡아 상대 공격수들을 온사이드로 만드는 실수를 범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뛰어난 체력과 선수들 사이에 자라나는 믿음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레반도프스키의 훌륭한 골로 추격을 시작한 뒤, 라피냐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토레스가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무승부가 예상되던 순간, 야말의 행운의 슛과 토레스의 추가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번 패배는 아틀레티코에게 또 다른 타격이 됐다. 수요일 챔피언스리그에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게 승부차기로 탈락한 지 불과 나흘 만에 맞은 또 다른 실망스러운 결과다. 알바레스는 챔피언스리그 승부차기에서 불운한 실수로 팀에 악영향을 끼쳤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평소처럼 뛰어난 모습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아틀레티코는 90분 내내 경쟁력을 보여줬다. 바르셀로나가 초반을 지배했지만, 곧 아틀레티코가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고 알바레스와 쇠를로트의 골로 앞서 나갔다. 2-2 동점 이후에도 아틀레티코는 무너지지 않고 계속해서 3번째 골을 노렸으나, 결국 체력 저하로 인해 추가시간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알렉스 커클랜드는 "이번 패배가 아틀레티코의 시즌을 끝내지는 않는다"며 "남은 10경기에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 단 4점 뒤진 상황이고, 이번 시즌 추이를 볼 때 더 많은 반전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4월 2일 바르셀로나와의 코파 델 레이 준결승 2차전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라리가 우승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각각 60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으며, 아틀레티코는 4점 뒤진 채 따라가고 있다. 세 팀 모두 시즌 중 선두 자리를 놓친 경험이 있어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5월에 예정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가 우승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