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의 주드 벨링엄이 심판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버밍엄 시티 출신의 축구계 인사 카렌 브래디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 벨링엄은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1-1 무승부 경기에서 심판 호세 루이스 무누에라 몬테로를 향해 욕설을 한 혐의로 퇴장 당했다. 벨링엄은 이 발언이 심판이 아닌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그의 반응이 부적절했다고 판단해 2경기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이 징계에 반발해 징계위원회에 영상 증거를 제출하며 항소했으나, 위원회는 이를 '관련 없는 증거'로 기각했다.
벨링엄의 첫 프로팀이었던 버밍엄 시티의 전 대표이사 카렌 브래디는 더선지 칼럼을 통해 심판 비판이 축구 문화의 일부가 됐다고 지적했다. "경기장이나 TV 앞에서 심판을 격렬하게 비판하는 것은 거의 국민적 습관이 됐다"면서도 "벨링엄이 '꺼져'라거나 'X' 같은 발언을 했을 때 그 한계를 넘어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브래디는 "21세의 뛰어난 재능을 가진 벨링엄이 자신을 향한 것이라고 했지만, 심판은 그것이 자신을 향한 것이라 판단해 레드카드를 꺼냈다"며 "벨링엄은 해외에서 순진한 버밍엄 소년이 아니다. 이전에도 레알 선수로서 퇴장을 당한 적이 있으며, '꺼져'라는 말이 자신의 실수를 향한 것일 수 있지만 쉽게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축구의 감정적인 특성을 다른 스포츠와 비교하면서, 존 매켄로와 같은 테니스 선수의 사례를 언급했다. "축구는 감정적이고 액션이 멈추지 않는다. VAR이 논란이 되는 것도 당연하다"면서 "테니스의 존 매켄로가 심판에게 '당신 진지하지 않잖아요'라고 항의한 것처럼, 벨링엄도 그렇게 말하고 경기를 계속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징계로 벨링엄은 2월 23일 지로나전과 3월 2일 레알 베티스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