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엘 레버쿠젠의 비르츠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맞대결에서 극적인 승리를 놓치며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에서 한발 더 멀어졌다. 하지만 그의 뛰어난 경기력은 여전히 빛났다.
지난 토요일 밤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비르츠는 결정적인 골 기회를 놓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남은 12경기에서 바이에른과의 승점 차이는 8점을 유지하게 됐다. 만약 비르츠가 이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면 승점 차가 5점으로 좁혀졌을 것이다.
그러나 비르츠는 이날 경기의 가장 중요한 선수였다. 레버쿠젠은 슈팅 15개 대 2개, 기대득점 2.2 대 0.1, 코너킥 6개 대 0개로 바이에른을 압도했다. 전반전에만 두 차례나 골대를 맞추는 등 경기를 지배했지만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레버쿠젠의 차비 알론소 감독은 경기 후 "복잡한 심정이다. 올해, 그리고 작년까지 포함해서 바이에른을 상대로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에게 큰 찬사를 보내고 싶다. 결과에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이것이 축구다"라고 말했다.
이날도 모든 것은 비르츠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는 드리블과 스루패스, 득점력을 갖춘 공격수이면서도 볼을 받기 전 움직임이 특히 뛰어나다. 특히 상대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서 공간을 찾아내는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비르츠는 상대 수비수들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곳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센터백이 수비라인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기 싫어한다는 점을 이용해 더 깊숙이 들어가거나, 키미히와 같은 미드필더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전진하는 등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메수트 외질 이후 이렇게 지능적이고 헌신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넘버 10은 없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비르츠는 바이에른의 여름 이적 타깃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번 경기는 레버쿠젠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주전 선수가 90분 동안 바이에른이 그를 원하는 정확한 이유를 보여줬지만, 정작 팀의 우승 희망을 살릴 결정적인 한 방은 터뜨리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