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레알 마드리드의 심판 조작 의혹 제기에 강력 반박했다. 루이스 메디나 칸탈레호 위원장은 "나와 동료들은 부패하지 않았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주말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서 1-0으로 패한 뒤 스페인축구협회(RFEF)와 스포츠부(CSD)에 공개서한을 보내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승리골을 넣은 카를로스 로메로의 킬리안 음바페에 대한 파울이 퇴장 감이었다며, 해당 판정과 관련된 주심 알레한드로 무니스 루이스와 VAR 심판 하비에르 이글레시아스 비야누에바의 대화 음성 공개를 요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서한에서 "이번 경기에서 벌어진 일은 인적 오류나 심판 판단의 여지를 넘어선 것"이라며 "완전히 신뢰를 잃은 심판 시스템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칸탈레호 위원장은 저널리스트 호셉 페드레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서툴거나 나쁠 순 있어도 부패하지는 않다"며 "모든 서한과 성명에도 불구하고, 어떤 심판도 누군가를 해치려는 의도를 가지고 경기장에 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동안 꾸준히 스페인 심판 판정의 수준과 결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왔다. 특히 라이벌 바르셀로나의 전 심판위원회 부회장 호세 마리아 엔리케스 네그레이라에 대한 불법 자금 지급 의혹이 제기된 이후 더욱 거세졌다.
새로 취임한 RFEF 회장 라파엘 로우잔은 최근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심판 수준 향상을 위해 잉글랜드 심판을 스페인에 데려오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바르셀로나 레전드인 제라르 피케는 "레알 마드리드의 이런 태도는 120년 동안 이어져 온 것"이라며 "경기에서 지면 다른 이슈를 만들어내 관심을 돌리려 하는 게 그들의 전략"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