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세의 아스톤 빌라 미드필더 모건 로저스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역사적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셀틱과의 경기에서 4-2 승리를 이끈 로저스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 시작 5분 안에 두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정말 보는 즐거움을 준 경기였다. 성숙한 선수로 보였고, 앞으로 스타가 될 것 같다"라고 전 아스톤 빌라와 셀틱의 미드필더 스틸리안 페트로프가 TNT 스포츠를 통해 평가했다. BBC 라디오 5 라이브의 크리스 서튼은 "때때로 막을 수 없는 선수였다"고 극찬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로저스는 챔피언십(2부리그) 미들즈브러에서 12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이제는 아스톤 빌라의 42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끈 주역이 됐다.
9살 때 웨스트브롬에 입단해 16세에 1군 데뷔한 로저스는 맨체스터 시티의 관심을 받으며 이적했다. 이후 링컨 시티(리그1), 본머스, 블랙풀(챔피언십)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도전적이었지만 내가 원했던 것이었다. 경기를 뛰고 싶었고, 다시 선택하더라도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2023년 7월 150만 파운드에 미들즈브러로 이적한 로저스는 7개월 만에 800만 파운드(추가 조항 포함)에 아스톤 빌라 유니폼을 입었다. "버밍엄 출신인 내게는 완벽한 현실이었다. 거절할 수 없었다"라고 그는 당시를 회상했다.
로저스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31경기 중 30경기를 선발 출전했다. "챔피언스리그는 정말 미친 일이다. 그 느낌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수준의 선수들과 경기한다는 게 비현실적이고 신기하다"라고 그는 말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감독님은 매우 집중적이고 일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작은 것들까지 신경 쓴다. 매주 100번씩 반복하시니 놀랄 일이 없다. 매우 까다로우시고 수준이 높아서 최고를 끌어내신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폴 포그바, 네이마르를 동경하며 자란 로저스는 이제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도 입었다. 그리스, 아일랜드와의 네이션스리그에서 교체 출전으로 A매치 데뷔를 마쳤다. "국가대표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어서 선발되지 않더라도 상처받지 않을 것이다. 계속 문을 두드리면서 기회를 노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