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싸커 = 이수림 기자]
첼시가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케이라 월시를 바르셀로나에서 영입했다. 첼시는 월시와 4년 6개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이적은 여자슈퍼리그(WSL) 이적 마감일인 목요일에 성사됐으나, 공식 발표는 금요일에 이뤄졌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첼시가 이달 초 미국 대표 수비수 나오미 기르마 영입 시 지불한 90만 파운드(약 15억원)의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시는 "첼시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고 새로운 시작이 매우 기대된다"며 "첼시의 우승 역사를 보면 나같이 야심 찬 선수에게는 딱 맞는 팀"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적 협상 과정에서 바르셀로나는 처음에는 월시의 이적을 꺼렸으나, 수요일 늦게 첼시의 제안을 수락했고 목요일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됐다. 2022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당시 세계 최고액인 40만 파운드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던 월시는 가족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잉글랜드 복귀를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WSL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첼시는 12경기 무패 행진 중이며, 여름부터 미드필드 보강을 노려왔다. 소니아 봄파스토르 감독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챔피언스리그를 두 차례 제패한 경험이 있는 월시는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조별리그에 출전했지만, 8강전부터는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
이번 영입으로 첼시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기르마와 월시를 한 달 만에 모두 영입하는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첼시는 WSL에서 7점 차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FA컵 5라운드와 리그컵 준결승에도 진출해 4관왕을 노리고 있다.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이번 시즌을 결장 중인 소피 잉글의 공백을 메울 월시의 영입은 유럽의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약화시키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고 판단했고, 2025년 유럽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가족들과 가까이 지내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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