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 여자축구팀이 미국 대표팀 수비수 나오미 기르마(24)를 역대 여자축구 최고 이적료인 90만 파운드(약 15억원)에 영입했다.
첼시는 26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르마가 2029년 여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기르마는 미국 샌디에이고 웨이브에서 이적했으며, 이번 이적료는 지난해 2월 베이FC가 라셸 쿤다난지 영입 시 기록한 68만 5천 파운드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록이다.
"여기 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라고 첼시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힌 기르마는 "첼시의 문화와 승리하는 멘탈리티, 스태프와 선수들 등 여러 요소들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습니다. 최고의 환경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싶었기에 쉬운 선택이었죠"라고 덧붙였다.
이번 영입은 카데이샤 부카난의 시즌 아웃으로 이어진 무릎 부상 이후 첼시가 수비 보강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프랑스 강호 리옹과의 영입 경쟁에서도 승리했다.
첼시 여자축구팀 폴 그린 단장은 "나오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이제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볼 컨트롤과 경기 읽는 능력, 스피드와 운동능력이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기르마는 지난해 샌디에이고 웨이브와 함께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실드를 획득했고, 2023년 미국축구협회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도 기여했다.
한편 첼시는 지난 1월 마이라 라미레즈를 38만 4천 파운드에 영입하며 영국 여자축구 이적료 신기록을 세운 바 있으며, 이번 기르마 영입으로 다시 한번 이적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