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 여자 리그컵 결승에서 맨시티에 승리... 12일간 4경기 '첫 라운드' 승자
첼시 여자축구팀이 맨체스터 시티와의 여자 리그컵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이번 시즌 첫 트로피를 획득했다. 이는 앞으로 12일 동안 두 팀이 맞붙는 4경기 시리즈의 첫 번째 대결이었다.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첼시는 이번 경기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맨시티는 닉 커싱 임시 감독이 화요일에 부임한 이후 며칠 만에 결승전을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시티는 경기 내내 첼시를 압박하며 여러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첼시의 냉철한 승부 근성을 이겨내지 못했다.
소니아 봄파스토르 첼시 감독은 "물론 기분이 좋다. 경기력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승리할 방법을 찾아냈다"며 "시티는 정말 좋은 팀이라 어려운 경기였지만 우리는 그걸 예상했다. 우리가 기회를 만들어 경기를 이길 만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첼시의 우승 축하는 간략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봄파스토르 감독은 선수들이 통금 시간을 갖고 영국 시간 기준 오후 9시 이전에 취침할 것이라 밝혔다. 그 이유는 단 4일 후 두 팀이 또다시 맞붙기 때문이다.
두 팀은 수요일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맨시티 홈구장에서 재대결한다. 이후 WSL(여자 슈퍼리그) 경기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치른 뒤,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마무리하게 된다.
봄파스토르 감독은 네 경기 중 첫 경기를 이긴 것이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감 측면에서 정말 긍정적이다. 경기에서 이길 때 회복도 더 잘된다"면서도 "오늘 이겼다고 해서 수요일 경기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시티에게 이번 패배는 가혹했다. 그들은 골키퍼 한나 햄프턴을 시험하며 후반전에 동점골을 넣는 투지를 보였다. 시티가 경기를 주도하던 상황에서 유이 하세가와의 불운한 자책골로 첼시가 다시 리드를 잡았고, 시티는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닉 커싱 시티 임시 감독은 이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내 일은 이 패배를 좌절감이 아닌 동기부여로 바꾸는 것"이라며 "결승전에서 패배할 때 느끼는 감정, 그것이 충분한 동기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잘못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싱은 이번 주 가레스 테일러 감독의 갑작스러운 해고 이후 긴급하게 부임했다. 그는 이전에도 시티에서 7년간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으며, 2016년 여자 리그컵에서 첫 트로피를 획득한 바 있다.
부상 선수들로 인해 제한된 상황에서 커싱은 경기 내용을 크게 바꾸지 않고 선수들이 자신들의 실력을 '믿도록' 독려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차례 상대 페널티 박스를 공략했고 그들을 여러 번 압박했다. 우리가 경기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진정한 믿음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티의 경기력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첼시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승리 방법을 찾아냈다는 점이 우려된다. 봄파스토르 감독은 "엘리트 클럽에서는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승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내가 두 가지(좋은 경기력과 승리)를 모두 얻을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승리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세 경기는 두 클럽의 시즌을 좌우할 수 있다. 시티는 WSL 우승권에서 벗어났지만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3위 이내 자리를 확보해야 하고,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한편 봄파스토르의 첼시는 4관왕을 향한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첼시의 주장 밀리 브라이트는 다가오는 수요일 경기에 대해 "우리는 어떤 일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 변화가 있을 수 있고 무엇을 마주하게 될지 모른다"며 "두 팀이 12일 동안 같은 상대와 네 번 맞붙는 특이한 상황이지만, 축구에서 모멘텀은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