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티모 베르너(28)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에서 베테랑의 책임감 없는 플레이에 분노를 터뜨린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3일(현지시간) 레인저스와의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에서 베르너를 전반전 만에 교체했다. 경기 후 그는 "18세 선수들이 뛰고 있는 상황에서 베르너의 플레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그는 독일 국가대표 출신의 시니어 선수다. 우리가 선수 옵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최소한 자신의 베스트를 보여줘야 하는데, 전반전 그의 경기력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베르너의 과거 행적을 보면 이번 비판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그는 2020년 당시 4,500만 파운드(약 750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한 첼시에서 89경기 23골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첼시는 결국 2년 만에 2천만 유로(약 280억원)에 그를 라이프치히로 되팔며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올 1월 토트넘으로 임대된 베르너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이번 레인저스전 논란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날 기자회견에서도 "이건 비판이 아닌 평가다. 부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18세 선수들이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시니어 선수라면 그에 걸맞은 수준의 헌신과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감독의 후속 발언이다. "선수들의 상처받은 자존심 같은 걸 걱정할 시간이 없다. 우리는 지금 싸움 중이다. 현재 겨우 15명의 선수만 가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한 선수는 우리 팀에 맞지 않는다"며 베르너의 미래마저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현재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1위에 머물러 있으며, 4위 맨체스터 시티와 7점 차이가 난다. 이번 주말 최하위 사우샘프턴과의 원정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베르너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