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무너질 뻔했던 도르트문트 수비진에 기적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르셀로나전에서 발목이 90도로 꺾이며 쓰러졌던 슐로터벡이 놀랍게도 이번 주말 호펜하임전 출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단 결과가 긍정적입니다. 우리가 가장 우려했던 상황은 피했어요." 사힌 감독의 얼굴에서 안도의 미소가 번졌습니다. 도르트문트 팬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인대 파열'이나 '골절'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의 고민은 여전히 깊습니다. 현재 주전 센터백 4명 중 쥘레(발목인대), 안톤(허벅지근육), 마네(종아리)가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 만약 슐로터벡마저 출전하지 못한다면, 사힌 감독은 '상상도 못한 시나리오'를 맞이하게 됩니다.
"시즌 전 우리는 많은 상황을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네 명의 센터백이 모두 빠질 거라곤..." 사힌 감독의 말끝이 흐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상 카드가 있다는 점입니다. 캡틴 엠레 잔이 센터백으로 이동할 수 있고, 벤세바이니도 중앙 수비수로 변신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U-23팀의 얀니크 뤼흐르스와 데이비드 렐레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비진 재편이 도미노처럼 다른 포지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특히 리어슨이 전반전 도중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교체된 후 병원 검진까지 받은 상황이라 벤세바이니의 포지션 이동이 쉽지 않습니다.
"리어슨의 건강이 우선입니다. 볼프스부르크전까진 회복할 수 있겠지만, 이번 주말은..." 사힌 감독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브란트와 베이어의 출전도 불투명해 공격진 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다만 아데예미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복귀를 앞두고 있어 작은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카림은 정말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긴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은 처음엔 날아다니는 것처럼 느낍니다. 우리의 의무는 그들을 보호하는 거죠." 사힌 감독의 말에서 베테랑 지도자의 경험이 묻어났습니다.
시즌 중반을 향해 가는 도르트문트. 호펜하임, 볼프스부르크와의 2연전을 앞두고 사힌 감독의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보강도 검토 중이지만, 그전에 남은 두 경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가 더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