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 PSG에 패배... 다윈 누네즈는 패배의 주범일까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승부차기 끝에 고배를 마셨지만, 그 패배의 책임을 다윈 누네즈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누네즈의 승부차기 실축은 그의 리버풀 커리어에 대한 의문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경기 종료 후 다윈 누네즈는 아르네 슬롯 감독의 품에 안겨 위로를 받았다. 누네즈는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이후 혼란스럽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며, 승부차기에서도 실축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BBC 라디오 5 라이브의 전 리버풀 수비수 스티븐 워녹은 "다윈 누네즈가 공을 향해 걸어갈 때,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감돌았다. 그는 경기에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윈 누네즈가 페널티킥을 차기 전, 안필드 경기장 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고, 결국 그의 킥은 PSG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혔다. 사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부상으로 빠지지 않았거나, 페널티킥 전문가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교체되지 않았다면 누네즈가 키커로 나서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최근 슬롯 감독은 울버햄프턴 홈경기와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누네즈의 경기 중 작업량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번 PSG전에서 누네즈는 작업량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오히려 너무 열심히 하려다 잘못된 패스와 오해가 많은 혼란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필 맥널티 BBC 스포츠 기자는 "누네즈는 분명 리버풀의 패배에 책임이 없으며, 위대한 선수들도 페널티를 놓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실축은 더 큰 무게감을 가지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는 '캡틴 카오스'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역동적인 스타일로 유명하지만, 리버풀이 요구하는 일관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누네즈는 일요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시작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꿀 기회를 계속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슬롯 감독의 임기가 다음 단계로 접어드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그의 미래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리버풀에게는 여러모로 어려운 밤이었다. 새로운 포맷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PSG라는 강력한 상대를 만나는 불운을 겪었다. 경기 중에도 알렉산더-아놀드와 자렐 콴사가 골대를 맞히는 불운이 있었고, 돈나룸마는 이브라히마 코나테와 루이스 디아스의 슛을 훌륭하게 막아냈다.
이번 패배로 리버풀은 유럽 대회에서 1차전을 이기고도 안필드에서 탈락한 첫 사례가 되었다. 또한 1984년 로마, 2005년 AC밀란, 2007년 첼시와의 경기 이후 첫 챔피언스리그 승부차기 패배를 기록했다.
PSG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지휘 아래 팀을 성공적으로 개편했다.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로 대표되던 '블링블링'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 우스만 뎀벨레가 잠재력을 발휘하고 최근 영입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새로운 차원을 더하고 있다.
리버풀에게 이번 탈락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압도적인 성과 속에서 쓴 실망이다. 4관왕 이야기는 항상 비현실적이었지만, FA컵은 슬롯 감독이 플리머스 아가일 원정에서 사실상 2군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끝났고,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은 리버풀 같은 클럽의 포부로 볼 때 실패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리버풀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15점 차 선두를 달리고 있어 우승은 거의 확정적이다. 슬롯 감독과 선수들은 일요일 뉴캐슬과의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이번 실망을 만회할 완벽한 기회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