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의 도시로 알려진 툴루즈에서 다미앵 코몰리는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2020년 구단주로 부임한 이후 리그1 승격과 함께 2023년 구단 역사상 첫 쿠프 드 프랑스 우승까지 이뤄냈다.
가론 강이 내려다보이는 사무실에서 코몰리는 프랑스 최고의 유소년 아카데미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U-15부터 U-21까지 19명의 선수가 프랑스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을 정도다.
"우리는 아카데미 선수들을 빠르게 1군으로 올리길 원합니다. 그래서 모든 선수들이 같은 방식으로 훈련하고 경기합니다." 코몰리의 설명이다. "우리는 '승계 계획'이라 부르는 것을 항상 주시하고 있죠. 외부 영입보다는 현재 아카데미에 있는 2008년생 선수들을 어떻게 1군으로 끌어올릴지 고민합니다."
전설적인 안목의 비결
코몰리의 인재 발굴 능력은 이미 전설이 됐다. 아스널 영입 총괄, 토트넘과 리버풀의 단장을 역임하며 수많은 스타를 발굴했다.
"저는 뛰어난 기술과 함께 성공을 향한 강한 동기부여, 자기 계발 의지가 있고 경기 중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찾았습니다." 이러한 철학으로 17세의 개러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로빈 반 페르시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영입할 수 있었다.
데이터 기반의 성공
경쟁자들보다 적은 예산으로 운영하면서 코몰리는 데이터 중심의 경영 방식을 택했다. "다른 구단과 똑같은 일을 적은 돈으로 하려 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의 집착은 데이터와 숫자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찾는 것입니다. 코치와 선수 영입부터 경기 스타일, 이적 예산 최적화까지 모든 것을 데이터로 결정합니다."
그 결과는 인상적이다. 경기 관중이 5,000명에서 30,000명으로 증가했고, 유로파리그에서 리버풀을 꺾는 이변도 일으켰다. 현재 가장 큰 성공 사례는 6살 때부터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U-19 골키퍼 중 세계 최고의 이적가치"를 보유한 19세 골키퍼 기욤 레스트다.
미래를 향한 도전
52세의 코몰리는 프랑스 프로축구연맹 이사로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여자축구 발전에 열정적이어서 프랑스 최초로 툴루즈에 '여성스포츠하우스'를 설립했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축구에 대한 제 바람이 있다면, 소녀들에게 남자아이들과 동등하게 축구를 할 수 있는 시설과 탈의실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축구를 포함한 스포츠를 하는 소녀들의 70%가 남자아이들의 성차별과 시설, 탈의실, 코치, 팀의 부족으로 운동을 그만둡니다. 저는 이것이 정말 싫습니다."
툴루즈는 잉글랜드 하부리그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인재를 발굴하면서도 유소년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1군에서 뛰는 7명의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과 함께 코몰리의 혁신적인 리더십 아래 툴루즈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