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무예스 감독이 11년 반 만에 에버턴으로 돌아온다. 첫 부임 당시 그는 하위권 팀이었던 에버턴을 유럽 무대의 단골손님으로 변모시켰다. 현재 강등권 1점차에 머물러 있는 에버턴에서 그가 다시 한번 마법 같은 부활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스페셜 원'의 엇갈린 운명
조제 무리뉴의 첼시 스토리는 가장 극적인 사례다. 첫 부임 시절(2004-2007)은 그야말로 혁명적이었다. 55년 만의 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이듬해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했다. FA컵과 리그컵 2회 우승까지 더하면서 '스페셜 원'이란 별명이 결코 과하지 않았다.
인터 밀란에서 트레블을 달성하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후 2013년 복귀는 동화 같은 재회로 보였다. 2015년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동반 우승으로 순조롭게 시작했지만, 2015년 12월 참담한 성적으로 결별하게 된다.
수치로 보는 무리뉴의 첼시:
- 1차 부임: 승률 70.8% (경기당 평균 2.33점)
- 2차 부임: 승률 59.8% (경기당 평균 2.0점)
뉴캐슬의 가슴 아픈 회상
케빈 키건의 뉴캐슬 사례는 1,2차 부임의 극명한 대조를 보여준다. 첫 부임(1992-1997) 때는 승격과 함께 다비드 지놀라 같은 스타 영입으로 흥미진진한 축구를 선보였다. 1995-96시즌 12점 차 선두를 놓치고 "I will love it" 발언으로 유명한 순간이 있었지만, 팬들의 사랑은 변함없었다.
2008년 마이크 애슐리 체제에서의 복귀는 짧고 씁쓸했다. 9개월간의 2차 부임은 구단주와의 불화로 얼룩졌다.
- 1차 부임: 승률 54.5% (경기당 평균 1.85점)
- 2차 부임: 승률 26.3% (경기당 평균 1.11점)
트로피로 입증한 성공적인 복귀
웨스트햄에서의 무예스는 재임 성공의 좋은 예시다. 2017-18시즌 짧은 1차 부임 후, 2019년 복귀는 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초기 회의적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2022년 유로파리그 4강 진출, 2023년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으로 43년 만의 트로피 가뭄을 해소했다.
경기 스타일에 대한 팬들의 불만으로 떠나긴 했지만, 그의 업적은 분명했다:
- 1차 부임: 승률 29.6% (경기당 평균 1.22점)
- 2차 부임: 승률 38% (경기당 평균 1.36점)과 유럽 트로피
이러한 사례들은 과거 팀으로의 복귀가 위험할 수 있지만, 적절한 환경과 접근법이 갖춰진다면 성공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무예스가 에버턴에서 새로운 긍정적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