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레 알리의 새로운 도전, 파브레가스와 함께 맺어질 '코모 스토리'
토트넘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던 델레 알리(28)가 이탈리아 세리에 B 코모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의 선택이 특별한 관심을 받는 이유는 현재 코모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체스크 파브레가스의 존재 때문이다.
지도자와의 관계가 알리의 커리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토트넘 시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단순한 지도자 이상의 존재였다. 포체티노와 그의 코치진은 알리를 '선수'가 아닌 '인간'으로 대했고, 이는 젊은 선수가 유럽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2019년 포체티노의 퇴임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도 초반엔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라운드에서의 빛나는 모습은 흐려졌다. "네가 뛰는 건지 네 동생이 뛰는 건지 모르겠다"는 무리뉴의 날카로운 지적은, 포체티노 시절과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알리의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맥락에서 파브레가스와의 만남은 의미深다. 코모의 스포츠 디렉터에 따르면, 파브레가스는 알리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파브레가스는 알리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에버턴의 전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도 "코모는 알리가 자신의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의 강도 높은 압박에서 벗어나 세리에 B에서 차근차근 감각을 되찾는 것이, 알리에게는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현재 코모에서 훈련 중인 알리. 그의 마지막 공식 경기 출전이 2023년 2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복귀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체티노 시절 보여줬던 그의 재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파브레가스라는 든든한 멘토와 함께라면, 28세의 알리는 충분히 새로운 이야기를 쓸 수 있다.
물론 에버턴 복귀설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코모행이 더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의 높은 기대치에서 벗어나, 이탈리아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찾는 것. 그것이 델레 알리가 다시 한번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