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르트문트가 지휘봉을 잡은 지 7개월 만에 누리 샤힌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볼로냐전 1-2 패배 이후 결정된 이번 조치는 최근 9경기에서 1승에 그친 부진한 성적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라스 리켄 도르트문트 스포츠 디렉터는 "우리는 샤힌 감독과 그의 업적을 매우 높이 평가했고, 장기적인 협력을 희망했으며 마지막까지 함께 반등할 수 있기를 바랐다"면서도 "연속 4연패와 최근 9경기 1승, 현재 분데스리가 10위라는 성적을 감안할 때 현재 구도에서 스포츠적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샤힌 감독은 이에 대해 "불행히도 우리는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의 스포츠적 포부를 실현하지 못했다. 이 특별한 클럽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작별 소감을 밝혔다.
도르트문트는 독일 분데스리가 동계 휴식기 이후 치른 모든 경기에서 패배했다. 이로 인해 리그 18라운드 현재 선두 바이에른 뮌헨과 승점차가 20점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DFB 포칼에서도 볼프스부르크에 패배해 조기 탈락했다.
구단은 화요일 밤 이탈리아 팀 호텔에서 선수단에게 이 결정을 통보했다. 샤힌 감독과 코치진은 별도로 귀국했으며, 팀은 수요일에 독일로 돌아올 예정이다. 수요일 아침 긴급회의를 통해 이 결정이 최종 확정됐다.
후임 감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거론됐으나, 텐 하흐 측근에 따르면 그는 현재 복귀 계획이 없으며 여름에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은 2019년부터 구단 U-19팀을 이끌어온 39세의 마이크 툴베리 감독이 이번 주말 베르더 브레멘전을 지휘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부임한 샤힌 감독은 2024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한 후 상호 합의 하에 팀을 떠난 에딘 테르지치의 후임이었다. 그는 선수 시절 도르트문트에서 두 차례 활약했으며, 2023년 12월부터 테르지치의 수석코치로 일하다가 지난 여름 감독직에 올랐다. 이전에는 터키 슈퍼리그의 안탈리아스포르에서 26개월 간 첫 감독직을 수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