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아티아 축구선수 마리오 부스코비치가 4년 도핑 금지 처분에 대한 마지막 항소에서도 패소했다. 현재 23세인 부스코비치는 2022년 9월 적혈구 생성 촉진제(EPO) 양성 반응을 보여 독일축구협회(DFB)로부터 2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부스코비치는 검사 절차상의 오류를 입증하려 했으나,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독일반도핑기구(NADA)는 다른 종목에서도 적용되는 EPO 사용에 대한 표준 제재인 4년 출전 정지를 요구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CAS는 이들의 손을 들어주어 부스코비치의 출전 정지 기간을 2026년 11월까지로 2년 더 연장했다.
부스코비치는 마지막 법적 수단으로 스위스 연방법원에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이번 항소는 CAS의 이전 판결 과정에서의 절차상 오류만을 다룰 수 있어 성공 가능성이 낮았다고 알려졌다. 이론적으로는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할 수 있으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 역사상 EPO 사용으로 처벌받은 첫 선수가 된 부스코비치는 이번 제재로 인해 진퇴양난에 빠졌다. 크로아티아 U-21 대표를 지냈고 제재 이전에는 프리미어리그 이적설도 있었던 그가 긴 공백 후 최상위 리그로 복귀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소속팀 함부르크는 그의 결백을 믿으며 지지해왔다. 팀 동료들은 경기 후 그의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보여주곤 했고, 그 역시 많은 경기를 관전했다. 함부르크 시내에서는 '부스코비치를 자유롭게 하라'는 문구가 적힌 축구 스티커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러한 지지는 법적 효력을 갖지 못했다. 부스코비치는 2026년 9월부터 팀 훈련에 참여할 수 있으며, 2개월 후부터 1군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2024년 8월 CAS가 제재를 연장했을 때 그와 함부르크는 당시 계약을 해지하고 제재 종료 후 새로운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 그때까지 그는 개인 훈련만 가능하며, 구단에서 비경기 관련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으나 구단은 아직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