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축구협회(RFEF) 전 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FIFA의 3년 출전정지 처분에 대한 항소가 기각됐다. 이는 2023년 여자월드컵 우승 후 제니 에르모소 선수를 강제로 키스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다음날 나온 결정이다.
CAS는 성명을 통해 "루비알레스의 행위가 FIFA 징계규정을 심각하게 여러 차례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어 "루비알레스가 제기한 항소를 기각하고 기존 결정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루비알레스는 2023년 사건과 관련해 실형은 면했지만, 1만 유로(약 1,400만원) 이상의 벌금형과 함께 1년간 에르모소에게 접근하거나 100미터 이내 접근하는 것이 금지됐다. 다만 강압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이는 루비알레스가 키스 사건을 축소하도록 에르모소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였다. 검찰은 당초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구형했었다.
RFEF 회장직에서 마지못해 사임한 루비알레스는 이 불미스러운 사태 내내 결백을 주장해왔다. 그는 2026년 남자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축구계 활동이 제한된다. 현재 제재 기간의 절반이 경과했지만, 성범죄 전과자가 된 그가 제재 해제 후 어떤 축구 단체와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루비알레스는 유죄 판결에 대해서도 항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