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탈 팰리스,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의 마법으로 FA컵 우승 꿈꾼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풀럼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FA컵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웸블리 무대를 밟게 된 팰리스는 구단 역사상 첫 메이저 트로피 획득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현재의 성과는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더욱 놀랍다. 팰리스는 지난해 10월 말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으며, 챔피언십 팀들을 상대로 카라바오컵에서 단 두 번의 승리만을 거두었다. 시즌 9번째 경기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간신히 첫 승을 따냈을 때까지 셀허스트 파크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의 지휘 아래 팰리스는 놀라운 반전을 이뤄냈다. 2025년 이후 프리미어리그 팀 중에서는 리버풀(11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승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 팀 중 가장 많은 8번의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글라스너 감독은 항상 시즌 초반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스타 플레이어 마이클 올리세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주요 국제대회에 참가했으며, 4명의 선수들이 이적 마감일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모든 요소가 안정을 찾은 글라스너의 신뢰받는 3-4-2-1 포메이션 아래, 팰리스는 조직력을 갖추고 시즌 막바지에 강한 모멘텀을 구축했다.
팰리스는 최근 15경기에서 단 2번만 패배했는데, 리그 홈경기에서는 시즌 내내 단 3승만 거둔 것을 고려하면 더욱 인상적인 성과다. 크리스 리처드, 막센스 라크루아, 마크 게이로 구성된 팰리스의 3백은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 가장 탄탄한 수비라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라스너 감독은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이 끝이라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의 결정적인 시간의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2개월, 희망컨대 12경기를 더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좋은 것은 우리가 좋은 모멘텀을 갖고 있고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에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2개월 동안 우리는 항상 함께 할 것이고,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팰리스 팬들이 웸블리 원정에 대해 노래하고 있지만, 글라스너 감독은 트로피 획득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했다. "트로피 획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다음 경기에서도 우리는 트로피를 획득할 수 없다. 이것은 단지 준결승일 뿐"이라며 "컵 대회에 참가할 때는 1라운드에서 탈락하든 준결승에서 탈락하든 상관없이, 우리는 우승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한다. 웸블리라는 특별한 환경에서 준결승을 치르는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글라스너 감독은 웸블리를 세 번 방문했는데, 모두 지하철을 타고 갔다고 한다. 두 번은 잉글랜드 경기를 관람했고, 한 번은 딸을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에 데려다 주기 위해서였다. 그의 최근 방문 중 하나는 월요일 밤 에베레치 에제가 라트비아전에서 첫 국가대표 골을 넣는 것을 지켜본 것이었다.
에제는 올리세 없이 팰리스 생활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으며, 이번 시즌에는 겨우 5골을 기록했다. 글라스너 감독은 "에제는 꽤 이상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지 못했지만 많은 찬스가 있었다"며 "많은 상황에서 운이 없었고, 취소된 골, 굴절된 골, 골대를 맞히기도 했지만 그는 계속 나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부상으로 고생했고, 일부는 이상한 부상이었다. 라트비아전에서의 첫 잉글랜드 대표팀 골은 그에게 개인적으로 많은 의미가 있으며 도움이 되었다"며 "그는 항상 자신감을 갖고 있다. 우리 모두는 그가 놀라운 마무리 능력을 갖고 있고 오른발로 커트인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특히 그의 마무리 능력이 필요하고, 오늘 그가 우리를 도왔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1990년과 2016년 두 차례 FA컵 결승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역사상 첫 메이저 트로피 획득을 꿈꾸고 있다. 구단의 역사는 역사학자에 따라 186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이제 글라스너 감독의 지도 아래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