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레드냅,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독일 스파이'라고 농담
전 프리미어리그 감독 해리 레드냅이 자선 행사에서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임 감독 토마스 투헬을 두고 '독일 스파이'라는 농담을 던졌으며, 이 과정에서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키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8세인 레드냅은 최근 런던에서 열린 한 자선 행사에서 독일 출신의 투헬 감독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자면, 그는 독일 스파이라고 생각한다. 진지하게, 그는 우리를 망치기 위해 보내졌다"고 발언했다. 가디언지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레드냅은 계속해서 "그는 마치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로드 하우 하우'와 같다 - '우리가 당신들의 최고 병사들을 포로로 잡았다' 같은"이라고 덧붙였다.
로드 하우 하우로 알려진 윌리엄 조이스는 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을 대상으로 나치 프로파간다를 방송했던 인물이다.
레드냅은 또한 투헬이 "가서 그 팀을 망쳐버려"라는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상상하며 이야기했고, 이 발언을 하는 동안 청중들이 웃는 가운데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사건은 소셜 미디어에서 일부 비판을 받았지만, BBC 라디오 5 라이브의 '파이팅 토크'에 자주 출연하는 독일 코미디언 헤닝 웨는 "무슨 뉴스거리도 안 된다. 가볍게 생각하라! 약간의 농담도 허용되지 않는다면, 축구나 다른 어떤 것의 의미가 무엇이겠는가"라고 반응했다.
투헬은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과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카펠로에 이어 세 번째 외국인 잉글랜드 대표팀 정식 감독이다. 그는 지난 1월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으며, 첫 두 경기였던 월드컵 예선에서 알바니아와 라트비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투헬은 지난 10월 자신의 국적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독일 여권을 가지고 있어 죄송하다"고 답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국가를 부를 "권리를 얻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 도르트문트 감독인 투헬은 이전 잉글랜드에서의 활동 중 첼시를 2020-21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편, 레드냅은 2008년 포츠머스와 함께 FA컵을 우승한 마지막 잉글랜드인 감독으로, 올해 에디 하우가 뉴캐슬을 카라바오컵 우승으로 이끌기 전까지 주요 국내 트로피를 들어올린 마지막 잉글랜드인 감독이었다. 그의 마지막 감독직은 2017년 버밍엄 시티에서였으며, 본머스, 사우샘프턴, QPR, 요르단 국가대표팀에서도 활동한 바 있다.
BBC 스포츠는 레드냅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