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에서 꿈을 이루는 중이에요. 백만불짜리 기분입니다."
아스널 아카데미 출신의 마일스 루이스-스켈리(18)가 크게 웃으며 이안 라이트에게 말했다.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첫 승리를 거둔 직후였다.
이슬링턴 출신인 루이스-스켈리는 지난 수요일 토트넘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87분 교체 아웃될 당시 토트넘의 루카스 베리발과 몸싸움을 벌이며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할머니를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어요. 제가 약해 보이면 안 되니까요. 할머니를 위해 태클도 성공시켰고, 자랑스러워하셨길 바랍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루이스-스켈리는 이번 시즌 마이클 아르테타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15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9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데뷔한 이후 12월 챔피언스리그 모나코전에서 선발 출전했고, 이틀 뒤 에버턴전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첫 선발 출전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토트넘전 선발 출전으로 세스크 파브레가스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북런던 더비 최연소 선발 2위 기록을 세웠다. 본래 중앙 미드필더였던 그는 왼쪽 풀백으로 변신해 더욱 성장하고 있다.
데클란 라이스는 "18살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다. 두려움이 전혀 없었다"고 칭찬했다. 아르테타 감독 역시 "그는 대단한 개성의 소유자다. 자신감이 넘친다"고 평가했다.
아스널 아카데미 매니저 페르 메르테자커는 루이스-스켈리가 9살 때부터 클럽에서 성장해온 과정을 지켜봤다. "마일스는 어떤 도전이든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준비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루이스-스켈리의 어머니 마샤 루이스는 작년 9월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1군 선수가 아닌 아카데미 선수일 뿐"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메르테자커는 "가족들의 헌신적인 지원이 그의 성장에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