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페네르바체에서 430만 파운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알타이 바인디르(26)가 FA컵 경기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터키 국가대표 출신인 바인디르는 지난 12월 카라바오컵 토트넘전에서 손흥민의 코너킥을 직접 실점하며 팀의 3-4 패배를 자초,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한 달 만에 그는 FA컵 아스널전에서 팀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1-1로 맞선 연장전에서 디오구 달롯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맨유는 72분 페널티킥 위기를 맞았다. 바인디르는 마르틴 외데고르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을 구해냈고, 승부차기에서도 카이 하베르츠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98cm의 장신 골키퍼 바인디르는 이날 경기에서 정규시간과 승부차기에서 모두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2013-14시즌 이후 FA컵에서 이러한 기록을 세운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골키퍼가 됐다.
루벤 아모림 감독은 "축구 선수의 인생은 순환의 연속이다. 일주일 만에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걸 알타이를 통해 볼 수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팀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두 번째 골키퍼로 있는 게 쉽지 않다. 그는 기회가 올 때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바인디르는 "맨유 선수라면 언제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출전하지 않더라도 매 순간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전 잉글랜드 대표 앨런 시어러는 "그는 긴장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데, 오늘 그가 해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