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클로이 켈리(26)가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에서 벤치 신세로 전락하면서 거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 2022 결승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우승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켈리는 지난 시즌 말부터 주전 자리를 잃었다. 여기에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후지노 아오바와 유망주 릴리 머피가 선발 라인업에서 선호되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세리나 비그만 잉글랜드 여자대표팀 감독도 켈리의 제한된 출전 시간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시즌 전 대회를 통틀어 겨우 3경기 선발 출전에 그친 켈리는 다가오는 유로 2024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될 위험에 처했다.
가레스 테일러 맨시티 감독은 금요일 기자회견에서 켈리의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클로이는 지난주 아부다비 동계 훈련에 참가했다"며 "매우 날카롭고 신선했으며, 이 기간에 대한 새로운 에너지와 낙관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거래에 대한 소식도 없다. 그동안 그녀는 우리 선수이고, 팀의 일원이며, 스쿼드의 일부"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에는 테일러 감독과 켈리 사이의 불화설이 제기되었고, 이로 인해 계약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테일러 감독은 이를 "사건도 아닌 일"이라며 일축했다.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켈리는 경력의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당장은 이번 일요일 FA컵 4라운드 입스위치 타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운을 바꾸고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길 희망하고 있다.
켈리의 상황은 모든 관련 당사자들에게 복잡한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켈리는 대표팀 발탁을 위해 정기적인 출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고, 맨체스터 시티는 1월 이적 시장이 진행되는 가운데 스쿼드 구성과 장기 계획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