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코모 호수를 배경으로 한 주세페 시니갈리아 스타디움이 이탈리아 축구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코모와 로마의 경기에는 델리 알리뿐만 아니라 마이클 패스벤더, 키이라 나이틀리, 에이드리언 브로디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경기장을 찾아 1만 376명의 관중과 함께 코모의 혁신을 목격했다.
2019년, 인도네시아의 하르토노 형제가 소유한 SENT 엔터테인먼트가 파산 위기의 코모를 인수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첼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데니스 와이즈는 고문으로 영입된 후 2021년 CEO로 승진했다. 와이즈는 "우리가 처음 왔을 때는 구단 엠블럼도, 유소년 아카데미도, 훈련장도 없었다"며 "이제는 모든 것을 갖추게 됐다"고 회상했다.
월드컵 우승자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감독 선임은 구단의 전환점이 됐다. 2022년 선수 겸 주주로 합류한 파브레가스는 2023년 11월 지휘봉을 잡았다. 정식 자격증은 없었지만, 팀을 승격으로 이끌며 실력을 입증했고, 동기부여 차원에서 약속했던 이비자 단체 여행까지 실현시켰다.
파트릭 쿠트로네의 이야기는 코모의 부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AC 밀란의 유망주였다가 울버햄프턴에서 주저앉았던 그는 코모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승격 캠페인에서 14골을 터뜨린 후 가족들과 함께한 감동적인 세리머니는 티에리 앙리와 제이미 바디의 축하 인사로 더욱 특별해졌다.
세리에A 최고 부호인 하르토노 형제는 신중한 발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안드레아 벨로티, 페페 레이나, 라파엘 바란(현재는 구단 교육 담당) 등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아약스와의 파트너십 체결도 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준다.
현재 세리에A 16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5경기에서 8점을 획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일한 패배는 선두 인테르를 상대로 한 경기뿐이었다. 파브레가스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지적인 축구와 세리에B에서 배운 실용적인 전술을 조화롭게 구사하고 있다.
파브레가스 감독의 최근 동기부여 전략은 더욱 파격적이다. 승격 당시 약속했던 휴가 기간의 두 배인 10일간의 휴가를 세리에A 잔류 조건으로 내걸었다. 할리우드의 화려함, 축구 전문성, 전략적 발전이 어우러진 코모의 도전은 아름다운 호반의 풍경만큼이나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