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프리미어리그 심판 데이비드 쿠트가 자신의 커리어 동안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겨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성 정체성이 알려질 경우 받게 될 학대가 두려웠다고 고백했습니다.
42세의 쿠트는 지난해 12월 PGMOL(Professional Game Match Officials Limited)로부터 해고된 것과 관련해 자신의 업무 스트레스가 일탈 행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더 선(The Su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저는 게이이며, 오랫동안 '진정한 나'로서 자부심을 갖는 것이 힘들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100경기 이상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심판본 쿠트는 "심판으로서 매우 불쾌한 욕설을 들어왔는데, 여기에 제 성 정체성까지 더해졌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10대 시절 깊은 수치심을 느꼈으며, 21세에 부모님께, 25세에 친구들에게 커밍아웃했다고 밝혔습니다.
쿠트는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삼촌의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진단 등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2023-24시즌에는 전 세계에서 90경기 이상을 심판보면서 유럽선수권대회와 올림픽까지 참가하는 강행군을 했습니다.
"심판들이 받는 신체적, 심리적 부담이 상당합니다. 코카인 동영상 속 제 모습을 저 자신도 알아보기 힘듭니다. 당시 느낌을 공감할 수 없지만, 그게 제가 맞았죠. 일정에 쫓기며 멈출 기회도 없었고, 결국 도피처를 찾게 됐습니다"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쿠트는 리버풀과 위르겐 클롭 전 감독에 대한 비하 발언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후 지난해 11월 11일 PGMOL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또한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 기간 중 미국 지폐를 말아 흰색 가루를 흡입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공개되어 현재 UEFA와 FA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치료를 받은 후 약물 문제를 극복했다는 쿠트는 "제가 저지른 일에 큰 수치심을 느낍니다. 제 행동이 기대에 한참 못 미쳤고 이를 전적으로 책임지겠습니다"라며,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감정을 억누르면 결국 어떤 식으로든 터져 나오게 됩니다. 도움을 구하고 누군가와 대화하세요"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