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메네스의 2골로 멕시코, 캐나다 격파... 콘카카프 네이션스리그 결승진출 확정
멕시코가 라울 지메네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콘카카프 네이션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펼쳐진 콘카카프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멕시코는 캐나다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앞서 진행된 준결승에서 파나마가 미국을 상대로 놀라운 승리를 거둔 것과 달리, 멕시코와 캐나다의 경기에서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
멕시코는 경기 시작 불과 45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풀럼 소속 공격수 라울 지메네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칩슛으로 데인 세인트 클레어를 넘기며 리드를 가져왔다.
캐나다도 반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지 못했다. 결국 지메네스가 75분에 완벽한 프리킥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소피 스타디움의 멕시코 응원단 앞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지메네스의 활약이 빛났다.
이번 승리는 멕시코에게 큰 의미가 있다. 콘카카프 네이션스리그 트로피를 처음으로 들어올릴 기회를 얻게 됐기 때문이다. 이전 세 차례 대회에서는 모두 미국이 우승을 차지했고, 멕시코는 두 번이나 결승에서 미국에 패한 바 있다.
또한 이 승리는 하비에르 아귀레 감독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아귀레 감독은 지난 여름 코파 아메리카에서의 조기 탈락 이후 팀 분위기를 재건하기 위해 세 번째로 멕시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반면 캐나다에게 이번 패배는 큰 좌절감을 안겨줬다. 캐나다는 지난 여름 코파 아메리카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해 최종적으로 아르헨티나에 패한 후, 3-4위전에서 우루과이와의 승부차기 끝에 4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었다.
만약 멕시코가 결승에서 파나마를 꺾는다면, 2019년 이후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마지막 우승은 2019년 골드컵이었다. 아귀레 감독에게는 2009년 골드컵 우승 이후 두 번째 멕시코 대표팀과의 트로피 획득 기회이기도 하다.
한편, 결승전에서 멕시코는 세실리오 워터맨의 극적인 결승골로 미국을 1-0으로 꺾은 파나마와 맞붙게 된다. 캐나다는 같은 날 열리는 3-4위전에서 미국과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