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기했다는 말 듣기 싫다" - 도르트문트 사힌 감독, 바르셀로나전 패배 후 강한 소신 드러내
도르트문트가 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85분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경기는 후반 막판 실수로 패배로 끝났고, 종료 직전엔 주전 수비수 슐로터벡의 부상까지 겹쳤다.
하지만 경기 후 가장 주목받은 건 누리 사힌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였다.
"내 속이 끓어오른다!" 사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우리가 좋은 경기를 했다는 평가는 듣고 싶지 않다. 나는 승리를 원한다. 우리는 승자가 되어야 한다."
선수 시절부터 승부욕으로 유명했던 사힌 감독의 이런 태도는 도르트문트에서 그의 코칭 철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전술적 유연성과 볼 점유를 통한 경기 지배력을 강조하며, 상대에 따라 4-2-4 포메이션까지 과감하게 시도하는 혁신적인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경기에서도 사힌의 색깔이 드러났다. 듀랑빌과 레이나를 선발 기용하며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고, 실제로 팀은 바르셀로나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라피냐와 페란 토레스의 득점에 기라시가 두 차례나 동점골로 응수하며 팀의 투지를 보여줬다.
도르트문트의 수문장 코벨은 "특히 후반전에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고, 켈 단장도 "후반전의 열정과 축구, 용기, 심장이 돋보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사힌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이 수준에서는 실수나 집중력 저하를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그 대가를 치렀다."
마지막 순간 슐로터벡의 부상은 팀에 더 큰 타격이었다. 이미 쥘레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안톤마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어, 주말 호펜하임전을 앞둔 도르트문트의 수비진 구성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다행히 승점 12점을 기록 중인 도르트문트는 여전히 챔피언스리그 8강 직행 티켓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내년 볼로냐, 도네츠크와의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하면 8위권 진입이 유력하다.
하지만 사힌 감독의 표정은 여전히 무거웠다. 도르트문트의 '승리 지향' 색채는 앞으로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