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유럽 축구계는 다양한 흥미진진한 경기들로 가득했다. 특히 스페인 라리가의 마드리드 더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는 전·후반이 극명하게 갈린 '두 개의 다른 경기'였다. 전반전에서는 아틀레티코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베르나베우 관중들을 침묵에 빠뜨렸다. 전반전 양 팀의 유효슈팅이 전무했음에도 불구하고,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후반전은 완전히 달랐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훈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휴식시간 이후, 엠바페와 벨링엄을 중심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얀 오블락의 슈퍼 세이브가 아니었다면 역전승까지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한편 잉글랜드 FA컵에서는 충격적인 이변이 연출됐다. 챔피언십(2부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플리머스가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아르네 슬로트 감독이 주전 선수들을 대거 로테이션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그는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일정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선수 기용에 대해 설명했다.
FA컵에서는 VAR 부재로 인한 논란도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해리 매과이어가 명백한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결승골을 넣었지만, 5라운드부터 도입되는 VAR이 없어 그대로 인정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레스터시티의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경기 후 강하게 항의했다.
이번 주말의 경기들은 VAR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축구에서 인간의 실수는 불가피하지만, 비행기 조종이나 수술처럼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VAR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심판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앞으로 10일 안에 맨체스터 시티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전반전과 같은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탈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수비진의 불안정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루카스 바스케스마저 시티전에 결장하게 되어 안첼로티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