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FA컵 32강전에서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승부였다. 해리 매과이어의 극적인 결승골이 오프사이드 의심을 받았음에도 VAR(비디오판독) 부재로 인해 득점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레스터시티의 루드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퍼기 타임'이 아닌 '오프사이드 타임'에 패배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퍼기 타임'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시절 자주 나왔던 막판 득점을 지칭하는 용어다.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3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프리킥 상황에서 매과이어가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리플레이 화면에서 매과이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FA컵은 5라운드(16강)부터 VAR을 도입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는 판독이 불가능했다.
판 니스텔로이 감독은 "일주일 동안 준비한 경기에서 이렇게 명백한 실수로 결정이 났다는 것은 이 수준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팀이 받을 자격이 없는 결과"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맨유의 루벤 아모림 감독도 "VAR이 있었다면 골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지는 것은 힘들겠지만, 우리도 약간의 행운이 필요했다"고 인정했다.
ITV 해설위원으로 나선 로이 킨 전 맨유 미드필더는 "부심이 저걸 봤어야 한다. 중요한 판정은 정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안 라이트 전 아스널 공격수도 "이는 판 니스텔로이의 감독 경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판정"이라고 비판했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맨유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전에는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채 바비 데 코르도바-리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가르나초가 경기 흐름을 바꾸며 지르케의 동점골을 도왔고, 결국 매과이어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아모림 감독은 1월 영입한 패트릭 도르구를 데뷔전에서 우측 윙백으로 기용했지만, 전반전을 버티지 못하고 교체됐다. 도르구는 주로 왼쪽 수비수로 뛰던 선수다. 아모림 감독은 "도르구는 3번의 훈련만 소화했기 때문에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