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프랑스 리그앙 RC랑스에서 활약하던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를 영입하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첫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탄생할 전망이다. 3360만 파운드(약 560억원)의 이적료로 성사된 이번 영입은 우즈베키스탄 축구의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후사노프의 이력은 그의 재능만큼이나 드라마틱하다. 7살에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유소년 팀에 입단했던 그는 17살 때 체격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3부리그 예비 팀에만 머물러야 했다. 전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였던 그의 아버지 후크마트 호시모프는 아들을 위해 새로운 기회를 찾았고, 벨라루스의 소규모 클럽 에네르게틱-BGU가 그 기회였다.
벨라루스에서는 18세가 되어야 프로 계약이 가능했기에 1년을 기다려야 했지만, 데뷔 이후 후사노프의 활약은 눈부셨다. 중앙 수비수로 자리잡은 그는 2022년 에네르게틱-BGU의 벨라루스 리그 준우승에 기여했다. 2023년 3월 AFC U-20 아시안컵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우승을 이끌었고, 이어진 U-20 월드컵에서 랑스의 스카우터 바티스트 파비에의 눈에 들어 8만 4천 파운드라는 놀라운 저가에 이적이 성사됐다.
랑스의 수비수 케빈 단소는 "후사노프가 톱리그 출신이었다면 1억 유로는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전 랑스 골키퍼 브리스 삼바는 "우리 수비진의 서열을 뒤흔들었다"며 "위대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극찬했다. 클럽은 그가 미래의 최고 선수가 될 것이라 확신해 그의 경기용 유니폼을 클럽 컬렉션에 보관하기도 했다.
'괴물', '탱크', '기차'라는 별명을 가진 후사노프는 강력한 차단과 공중볼 장악력, 공격적인 스타일을 보유한 파워풀한 수비수다. 풋볼 매니저의 중앙아시아 리서처인 토마스 불록은 "빠른 스피드로 상대 공격수를 쫓아가고 복구하는 능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20세의 젊은 나이인 만큼 즉시 전력으로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BBC 5 라이브 유로 리그 팟캐스트의 프랑스 축구 전문기자 줄리앙 로랑스는 "잠재력을 보고 영입한 것이며, 매주 선발 출전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후사노프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은 우즈베키스탄 축구 발전의 결실이다. 지난 10년간 우즈베키스탄은 축구 인프라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고, 2024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설립된 올림픽 토슈켄트는 U-23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SPORTS.uz의 수흐롭 홀베코프는 "몇 년 전만 해도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꿈이었다"며 "우즈베키스탄 축구를 비웃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후사노프가 이를 깨부셨다"고 말했다. 2026 월드컵 예선에서도 조 2위를 달리며 첫 본선 진출을 노리는 우즈베키스탄의 축구는 이제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