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시티의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주장 토니 북이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배스의 벽돌공'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토니 북은 비프로팀 배스 시티에서 387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첫 남부리그 우승을 이끈 지도자였다. 그의 프로 입문은 남들보다 늦었다. 29세가 되어서야 플리머스 아길에 입단했고, 2년 뒤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늦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그는 맨시티의 황금기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1967년 주장 완장을 차면서 시작된 그의 전성기는 3년 동안 맨시티를 영국 축구의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1968년 1부 리그 우승, 1969년 FA컵 우승, 1970년에는 리그컵과 유러피언 컵위너스컵까지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1974년 지도자로 변신한 북은 1976년 리그컵 우승을 이끌며 1979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그의 맨시티와의 인연은 60년 가까이 이어졌고, 90세의 고령에도 클럽 업무를 수행할 만큼 깊은 애정을 보여왔다.
맨시티 칼둔 알 무바라크 회장은 "토니는 60년 가까이 맨체스터 시티를 만들어온 인물이다. 선수와 주장, 감독으로서의 공헌뿐 아니라 그의 품행으로도 클럽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자신의 놀라운 업적에도 불구하고 항상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전례 없는 성공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인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잉글랜드 축구의 정상으로 복귀하게 해준 것은 물론, 클럽 최초의 유러피언 트로피까지 안겨준 위대한 지도자였다"고 강조했다.
맨시티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에티하드 스타디움과 시티 풋볼 아카데미의 깃발을 조기로 걸었다.